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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_ 여덟 개, 그림자의 남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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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less confessio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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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2012년 /

소재 : Oil on canvas

크기 : 727X606mm

누적되고 대물림 되어 온 어떠한 한(恨)은, 그 행동의 정당성에도 불구하고 어그러진 도덕성 탓에 스스로를 줄곧 몰아 부치곤 했다. 일견 끝난 것처럼 보이는 이것은 종종 고통스러운 형태로 나를 엄습해오곤 했으며, 내재된 죄의식은 귓가를 울리며 침음했다.

그러나 누적원들의 최종적인, 그 영원한 수렴 앞에서 나는 이것이 대물림되어 왔다는 것을 인식했고 그것은 또한 이질적인 해방감과 동시에 비탄을 자아내는 일임을 깨달았다. 그것은 줄곧 침음만을 흘리던 죄의식의 아가리를 벌려 주는 동시에 삭제해내는 경건한 일을 하게끔 했다.

이것은 얼굴 없이 이루어져야 하는 고해이다. 누적원들이 지켜온 침묵을 유지함과 동시에 눌러 담았던 죄의식의 침음을 터뜨리는 이 순간. 그 어느 때보다 평온하며 익숙한 어느 곳, 평정을 가장하여 다물린 아가리를 벌린다.

침묵이 깨지는 순간, 꾹 압박해왔던 주위를 둘러싼 공간도 깨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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